약 일-이주일쯤 전에
"읽어버린 노트북PC 한 대 값은 5400만 달러?" 라는 서명덕 기자님의 글을 네이버에서 읽었습니다. 해당 기사를 읽기 전날에
Ars Technica 와
MSNBC 의 같은 사건을 토대로한 기사를 읽었기 때문에, 한국 언론에서는 어떠한 이야기거리를 독자에게 전달하는지가 궁금해서 더욱 자세히 읽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하지만 제가 읽었던 외국 기사와 한국 기사는 상당히 다른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어서 당황했습니다.
5400만불 하면 떠오르시는게 없나요? 작년에 있었던 워싱턴 세탁소 바지사건의 피해자(?)가 내걸었던 금액이 5400만불이죠. 제가 읽기로는 MSNBC 에서는 해당 여자분이, 소비자를 무시하는 Best Buy 에게 경종을 울리고, 언론의 관심을 끌기 위해 5400만불 이라는 터무니없는 금액의 소송을 걸었다라고 했습니다. 이에 더해서, 해당 여자분은 해당 금액을 받을 것이라고도 생각하지 않는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내용이 한국 기사에는 없더군요. 제 생각에는 이는 굉장히 중요한 관점이라고 생각했는데 말이죠. 이런 내용이 빠짐으로써 독자들은 해당 여자분이 정말로 5400만불을 받고 싶어한다고 생각하지 않을까요.
또 다른 이슈중에 하나 다루어지지 않은 내용은, 잃어버린 노트북에는 해당 여자분이 세금 신고를 하려고 준비중이었던 자료가 들어있었다는 것입니다. 미국에서 개인정보 유실은 굉장히 중요하게 다뤄질 수 있는 사안이라고 MSNBC 는 강조를 하더군요. 하지만 이런 내용도 없었습니다.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내용은, 해당 기사에는 인용부호를 통한 직접인용이 굉장히 많이 사용되었다는 점이 었습니다. 이게 제가 서명덕 기자님에게 메일을 보내게 된 이유이기도 하고요. 저는 기사란 어떠한 사건이나 사고를 종합 분석해서 독자들에게 전달해주는 글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직접인용은 현장감을 높이고 어떠한 사건의 당사자의 주관적인 입장을 전달함으로써 기사의 신빙성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고 보고요. 하지만 너무 많이 사용된 직접인용은 오히려 기사의 객관적이고 종합적인 시각을 방해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어떠한 이유로 인용부호가 많이 사용되었는지 궁금해져서 해당 기자분에게 메일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아래 메일 전문을 공개합니다. 이메일 주소들은 모두 삭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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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hwan Jo
<sunhwan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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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의견
5 mess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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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hwan Jo
<sunhwan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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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 Feb 16, 2008 at 9:59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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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mds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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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서명덕 기자님.
네이버뉴스에 송고된 조선일보의 "읽어버린 노트북PC 한 대 값은 5400만 달러?"
기사를 읽던 중 몇가지 의견이 있어서 메일을 드립니다.
1. 우선 해당 기사가 해외의 다른 통신의 기사를 인용하여 쓴 것으로 보임에도,
정확하게 어느 기사를 토대로 작성된 것인지가 명확하게 나타나 있지 않습니다.
본문에는 "AP 통신등 주요 언론을 통해" 또는 "블로그를 통해" 라고 간접적으로
밝히고는 있습니다만, 보다 정확하게 인용을 하게된 경로를 밝혀주셔야 독자들
입장에서는 혼동이 없을 것입니다.
2. 해당 기사는 인용부호를 과도하게 사용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출처표기가
없습니다. 이로인해 독자들은 마치 해당 기자분이 직접 사건의 주인공과
인터뷰를 한 것 같이 인식하게 될 것입니다. 만약, 직접 인터뷰를 하지 않고,
다른 기사나 블로그를 통해서 옮겨온 내용을 인용부호를 통해 표현하고 싶다면,
"누구누구는 "무엇무엇이라고" 어느 곳에 밝혔다." 와 같은 식으로 표현해야
할 것 같습니다.
3. 필요없는 인용부호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첫번째 문단을 보면, "미국의 한
여성은 이를 '5400만 달러'로 책정했다." 라고 하셨는데, 여기서 5400만 달러의
인용부호는 필요가 없는 것 아닌가요? 뒤에 나오는 베스트바이나 무상보증
3년의 경우에도 특별히 인용부호가 사용될 필요가 없어보입니다.
이상 제가 해당 기사를 읽고 든 의견입니다.
혹시나 제가 잘 못 생각하고 있는 점이 있다면, 회신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오.
조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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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덕
<smashh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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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 Feb 17, 2008 at 4:53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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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Sunhwan Jo <sunhwan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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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견 감사합니다.
1. 정확히 어떤 기사를 토대로 한 것인지 이미 다양한 링크를 통해 밝혔습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2. 인용부호를 과도하게 사용하고 있지 않습니다.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블로그가 출처라고 밝혔습니다.
3. 강조를 위해 필요있는 인용부호입니다. 기사의 의도가 반영해야 하는
것입니다.
수고하세요.
[Quoted text hid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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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hwan Jo
<sunhwan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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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 Feb 17, 2008 at 8:40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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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서명덕 <smashh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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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조선환입니다.
바쁘신 와중에 답변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1. 네이버의 기사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것일까요?
네이버를 통해 봤을때는 기사에 링크가 걸려있지 않아 오해를 했나봅니다.
(현재 네이버에서 해당 기사가 시간 지연이라며 뜨지 않아 확인하지 못
했습니다.) 야후뉴스나 조선일보 기사를 통해 봤을때는 링크가 걸려있네요.
2. 인용부호 사용은 작성자의 취향문제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사실이 아니고
말고 말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같은 글을 읽어도 어떤
사람은 과도하게 사용되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또 다른 사람은 적절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것이니까요. 저는 과학을 공부하고 있고, research paper 에는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고서는 direct quotation 을 하지 않는것이 바람직하다고
배웠기 때문에 과도하게 사용된 것이 아닌가 생각하게 된 것 같습니다.
다만 제가 지적하고 싶었던 문제는 아래와 같습니다.
주로 외국신문이나 블로그를 많이 접하게 되는데, 며칠 후에 한국 미디어에도
관련 기사가 소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 번역 때문인지, 제가 처음
읽었던 기사와는 다르게 소개되는 경우가 자주 있었습니다. 그렇게 원 기사와
국내 소개 기사가 달라지는 원인 중에 하나로 너무 많은 direct quotation 도 한
몫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Direct quotation 은 그 장점 만큼이나 misleading
할 수 있는 요인이 많이 때문에 조심해서 사용해야 하고, 꼭 필요한 경우에만
사용해야 한다고 배웠습니다. 해당 글을 완전히 옮기지 않으면서 많은 direct
quotation 을 사용하게 되면, 독자들은 마치 해당 글에 나온 인용들이 그 사람
주장의 전부같은 오해를 할 수 있게 됩니다. 따라서 기사를 옮길 때에는 신중하게
summarizing 이나 paraphrasing 을 통해 그 사람 전체 주장이 어떤 것인지를
독자들에게 전달하는 것이 더 옳은 게 아닌가가 제 의견입니다.
서기자님의 기사와 관련해서도 하루정도 전에 Ars Technica 와 MSNBC 기사
를 읽었습니다 (링크는 하단에). 해당 기사에서는, 여자분 스스로가, $5400 이
터무니없는 액수임을 알고 있고, 그 금액을 받는게 맞다고 생각해서 정한게
아니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다만, 작년에 있었던 드라이 크리닝 바지 사건
과 동일한 금액의 소송을 제기함으로써 베스트바이에 경종을 울리고 언론의
관심을 끌고자 했다고 정확하게 말하고 있지만, 서기자님의 글에는 그런 내용이
빠져 있어, 독자들은 이 여자분이 정말로 자신의 손실이 $5400 에 해당한다고
생각할 가능성이 많을 것 같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3. 이것 역시 기자님의 의견과는 다른 의견이라고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 경우에는 왜 '5400만원' 이나 '베스트바이' 에 강조를 해야 하는지 수긍하기
힘드네요. 특히나 제가 읽은 원문에서는 해당 노트북이 무상보증 3년에 해당
한다고는 나와 있지 않은데요. 제가 읽은 원문은 Ars Technica 와 MSNBC 기사
입니다. 여기에는 해당 여자분이 300불을 더 주고 extended warranty 를 구매
했다고 나와 있습니다. 블로그에는 다른 정보가 나오는지 모르겠네요.
좋은 하루 되십시오.
조선환
2008/2/17 서명덕 <smashhit>:
[Quoted text hid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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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덕
<smashh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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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 Feb 17, 2008 at 8:58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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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Sunhwan Jo <sunhwan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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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합니다만, 왜 외국 기사가 비교 대상이 되야하는지 전혀 모르겠습니다. 저는
직접 해당 블로그를 바탕으로 쓴 것이지 블로그나 해외 뉴스를 보고 참고한 것이
전혀 아닙니다.
3년 워런티를 비롯해 모든 내용이 블로그에 다 있는 것들입니다. 당연히 이 외에
제가 듣지 않은 것은 모두 '언론 보도'라고 출처를 밝히고 있습니다.
분명히 말씀드립니다만, 저는 그 여성의 '블로그'만으로 기사를 쓴 것이고,
한국에 있는 저로서는 당연히 그럴 수 밖에 없습니다.
인용부호의 경우 글쓰는 사람의 판단의 문제이지 수긍 여부를 가릴 수 있는 것이
전혀 아닙니다.
감사합니다.
-----Original Message-----
From: Sunhwan Jo [mailto:sunhwanj]
[Quoted text hid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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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hwan Jo
<sunhwan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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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 Feb 17, 2008 at 9:05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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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서명덕 <smashh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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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조선환입니다.
특별히 다른 의도는 없는것이고, 제 의견을 밝힌 것입니다.
저 역시 인용부호는 글쓰는 사람의 취향문제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저는 학생이기 때문에, 제가 느끼기엔 많이 사용된 것 같은데, 기자분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해서 의견을 개진하게 된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Quoted text hid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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